[김정일 訪中] 압록강 황금평 산업단지 5월말 첫삽

입력 2011-05-22 18:44


金 ‘경제투어’로 다시 주목받는 북·중 경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행보가 경제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북·중 경협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김 위원장의 방중은) 경협이 우선인 것 같다”면서 “북한이 경공업 발전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2012년을 앞두고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경공업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북·중은 특히 최근 들어 경제부문에서 밀착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중국은 대북 투자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극적이었다. 북한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각종 경제특구들이 무산된 원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거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중국은 창춘(長春)-지린(吉林)-투먼(圖們)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창·지·투 개발계획’을 낙후된 동북 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을 발전시키는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창·지·투 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는 북한의 나진항을 통한 동해 진출이 필수 요소다. 중국은 이미 나진항 4∼6호 부두 개발·이용권을 확보하고(50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를 확충하고 있다. 기존 창구인 신의주-단둥 루트도 강화하고 있다. 길이 3㎞, 폭 33m의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이달 말에는 압록강 위의 섬인 황금평을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착공식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도 국제제재와 남북 경협 중단으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은 중국에 차기 지도부가 들어서기 전에 좀 더 친숙한 현 지도부 아래에서 경협 관련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확약을 받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