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아깝다 2승”… 요미우리전 6이닝 무실점, 불펜이 승리 날려
입력 2011-05-22 18:30
박찬호(38·오릭스)가 일본무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인터리그 경기에 나선 박찬호는 22일 도쿄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4사구 3개와 3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7회 3번째 타석에서 대타 기타가와와 교체된 박찬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7회말부터 마운드를 마코토에게 내줬다. 오릭스는 1-0으로 앞선 9회말 1점을 허용해 박찬호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일본무대 데뷔후 5경기에 나서 1승4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기대에 못미쳤던 박찬호는 하지만 일본 전국구팀인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선전함으로써 메이저리그 베테랑의 진가를 증명했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3.49)로 끌어내렸다.
10일간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해온 박찬호는 역시 2군에서 몸을 만들었던 이승엽와 함께 출전했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을 4번타자로 중용하며 친정팀 요미우리를 상대로 설욕할 기회를 제공했다.
박찬호는 2005∼2006시즌 2년간 기아에서 뛰었던 그레이싱어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먼저 득점기회를 잡은 쪽은 요미우리.
4회말 박찬호는 라미레스에게 중전안타, 초노에게 우전안타, 다나카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1사 만루를 내줬다. 8번타자 쓰부라야 타석에서 박찬호의 폭투가 이어졌으나 라미레스를 홈에서 아웃시킨 뒤 9번 그레이싱어를 2루 땅볼로 잡아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박찬호가 5·6회를 삼자범퇴시키자 7회초 오릭스의 타선이 힘을 냈다. 오카다와 이토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오릭스는 박찬호 대신 기타가와를 내보내 볼넷을 얻어냈고 1사 만루에서 사카구치의 우익수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다.
홈팀인 요미우리가 소속된 센트럴리그에서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박찬호는 9번 타자에 배치됐다. 3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박찬호는 5회에는 투수앞 희생번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4회 볼넷을 얻어냈던 이승엽은 8회 1사후 중전안타를 뽑아낸 뒤 대주자 모리야마로 교체됐다. 3타수 1안타. 요미우리는 9회말 선두 라미레스의 안타와 아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야노의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