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벌면 19만900원 세금·보험·이자 등에 썼다

입력 2011-05-22 18:19

개별 가구 1분기 ‘비소비지출’ 사상 최고

올해 1분기 개별 가구들은 100만원의 소득이 생기면 그중 19만900원을 세금과 건강보험 등의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소득 중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9%로 지난해 1분기보다 0.46% 포인트 늘었다. 비소비지출 비중이 19%대가 된 것은 처음이다.

비소비지출은 소득세, 재산세 등의 세금과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의무적으로 지출하는 경직성 비용을 뜻한다. 비소비지출이 늘면 그만큼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매할 여력인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들어 생활도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비소비지출이 증가한 데는 가계대출이 늘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 1분기 이자비용 지출은 8만1254원으로 지난해 1분기(7만2750원)보다 11.69%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늘었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그에 따른 이자 지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료율 인상과 각종 연금·사회보험 가입자 수 증가 등도 비소비지출을 증가시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이 개선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고 노후보장책 등으로 각종 연금 가입자도 늘었다”면서 “지난 1월 건강보험료가 5.9% 인상되면서 사회보험 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