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학원 재추진 논란] ‘국방의대’서 군의관 별도 양성… 의료 기술 탁월 일반인도 이용

입력 2011-05-22 18:16

미국 워싱턴DC 근교 월터 리드 육군병원이 진료하는 1일 평균 외래환자 수는 2500명이다. 1일 입원환자 수는 약 250명, 총 병상 수는 398개다.

20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심폐질환 전문 진료로 각광받는다. 게다가 이곳 화상센터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센터, 재활센터는 각국 의사들이 찾아와 노하우를 배워갈 정도.

총 450병상 규모 브룩 육군의료센터도 마찬가지. 일급 외상치료기관으로 공식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환자 치료팀, 조혈모세포(골수) 이식 실험실 등 특수클리닉을 58개나 운영하면서 600여건의 각종 의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본 방위청 소속의 자위대 중앙병원은 육해공군 지원 병원으로, 500병상 규모에 21개 진료과목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의 국군수도병원에 해당되는데 대장급 대우를 받는 병원장은 군의관이 아니라 군무원 신분의 민간인 의사이다. 일반인도 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직업 군의관을 별도로 양성하는 의학교육 제도를 갖고 있다. 미국의 4년제 국방의과대학(USUHS)은 매년 165명의 신입생을 받아 군병원에서 장기 복무하는 군의관으로 키운다.

2010년 말 현재까지 배출된 이곳 출신 군의관 수만도 4465명에 이른다. 미국은 전체 군의관 중 25%가 USUHS 출신이며, 의무복무 기간이 끝난 다음에도 계속 근무하는 경우가 무려 75%에 달한다고 한다. 약 3년간의 복무기간 후 96%가 제대, 민간병원에 취업하거나 의원 개업에 나서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본 역시 군의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목적으로 방위의과대학을 운영하는데, 현재 군의관의 절반가량이 이곳 출신이다. 6년제 학부과정 수료 후 인턴 및 전문의 연수를 포함 총 9년을 의무적으로 군병원에서 복무해야 한다. 의무복무 기간을 마친 이들의 근무 연장 비율은 약 30% 수준이라고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