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현대무용제 (MODAFE)] 아름다운 ‘몸의 언어’ 초여름 밤 긴∼ 여운

입력 2011-05-22 14:24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제30회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MODAFE)’가 오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공연예술센터, 노을소극장 등 6개 공연장에서 계속된다. 해외 7개국에서 7개 작품, 국내에서 14개 작품이 출품됐다. ‘뷰티 비욘드 바디(Beauty beyond Bod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몸 너머, 몸짓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모다페는 서울세계무용축제, 창무예술제와 함께 국내 3대 국제무용축제 중 하나로 본격적인 현대무용 외에도 컨템포러리 발레나 한국 창작 무용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화려한 음악과 이야기가 존재하는 고전무용에만 익숙한 관객에게 현대무용의 즉흥성은 다소 난해하다. 그러나 규범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과 특유의 역동성이 현대무용의 매력. 연출가의 의도에 구애받지 않고 관객 나름대로 작품을 해석하는 재미도 있다. 개막에 앞서 18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선보인 이현범·최진주의 ‘쉼의 철학’, 유호식의 ‘인스퍼레이션’, 이광석의 ‘당신이 머문 자리는…?’은 그 같은 매력이 분수 솟듯 분출된 공연으로, 고난도 안무와 즉흥성이 조화돼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개막작은 1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호주의 현대무용단 ‘청키 무브(Chunky Move)’의 ‘커넥티드(Connected)’. 허공에 매달린 무대장치의 움직임이 무용수들의 무용 못지않은 비중으로 표현돼, 이질적이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이 외에도 일본 무용가 미츠다케 가사이의 ‘라스트 맨’, 네덜란드 무용가 이브기와 그레벤의 ‘오브젝트’, 스위스 무용단 알리아스의 ‘사이드웨이스 레인’, 이스라엘 무용단 수잔 델랄 센터의 ‘루스터’, 미국 안무가 안나 할프린의 작품을 재해석한 ‘퍼레이즈 앤드 체인지스, 리플레이 인 익스팬션’ 등이 초청됐다.

‘퍼레이즈…’ 등 세 작품은 누드 퍼포먼스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modaf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1만∼3만원.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