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서 도입 대전차 유도탄 절반 ‘오발탄’

입력 2011-05-20 22:22

불곰 사업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대전차 유도탄의 절반 이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20일 “불곰 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대전차 유도탄 메티스 엠을 지난 2년 동안 시험 발사한 결과 60% 이상이 엉뚱한 곳에 떨어지거나 불발됐다”면서 “앞으로 공식 훈련에서 사격을 중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티스 엠은 850㎜ 강판을 관통할 정도의 화력을 보유한 휴대용 대전차 유도탄이다. 군은 1990년대 1차 불곰 사업에서 700여발, 2005∼2006년 2차 불곰 사업에서 9000여발을 각각 들여왔다. 한 발당 1700만원 상당으로 모두 1500여억원 규모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도탄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관리가 잘못된 것인지 분명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메티스 엠 같은 유도탄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해 섭씨 10∼30도, 습도 80% 미만에서 보관해야 10년간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며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2005년 항온항습이 되는 탄약창고를 신축하라고 권고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시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다음주 방위사업청과 육군 등의 관계자들을 소집, 대책회의를 연 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