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계약 연장 조건 대금 8000억원 더 달라”… 론스타의 승부수 거나
입력 2011-05-20 18:40
론스타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주식매매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매각대금을 8000억원가량 더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합의 여부가 주목된다.
하나금융은 20일 오후 2시30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긴급 이사간담회를 열어 론스타와의 계약연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18일 김 회장은 일본으로 출국해 론스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계약연장에 대해 협상했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에서 매각 대금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론스타는 지난 4월 현대건설 매각대금 1조600억원(세후 약 8000억원)이 외환은행으로 유입된 만큼 매각가격을 올려 달라는 요구를 했고, 이에 하나금융은 최근의 주가하락 등을 근거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말 외환은행 인수대금으로 당시 주가 1만3500원에 프리미엄 10%를 얹은 주당 1만4280원(총 4조6888억원)을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주가는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20일 현재 8970원까지 떨어졌다.
양측은 계약유효기간이 끝나는 24일 이후에도 일정기간 계약을 깨지 않고 협의를 계속한다는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실무진 차원에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협의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은 법원 판결 시기를 감안해 3∼6개월가량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큰 틀에서 매매계약을 연장하는 데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