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 누굴 만날까…후진타오가 김정일 직접 찾을 수도
입력 2011-05-20 21:17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누굴 만날까.
김정일은 우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후 주석이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네 차례 중국 방문 때마다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8월 동북3성만 방문했을 때는 후 주석이 직접 창춘(長春)을 찾아가 회동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김정일이 동북3성만 방문할 경우 후 주석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사실상 차기 국가주석으로 확실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후 주석을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일이 베이징을 찾을 경우 과거 관례로 볼 때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 등을 통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모두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은 또 동북3성 각 지역의 당서기나 성장, 시장 등을 두루 만나 경협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 자체가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들에게 착공식을 앞둔 압록강 하류 황금평 개발과 나선(나진·선봉)특별시에 대한 투자를 적극 권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수행단에는 북한 측 경제관료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비공식적으로 동행했을 경우 김정일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을 만날 때 후계자인 김정은을 동석시킬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북·중 양측에서 이를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후계구도에 대한 사실상의 ‘추인’ 형식에, 중국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3대 세습의 후계자를 공개 면담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