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방송가 커넥션… 출연 대가 금품·향응 기획사 대표·PD 검거
입력 2011-05-20 18:18
연예인 지망생들의 방송 출연을 두고 금품과 향응을 주고받은 기획사 대표와 방송국 PD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가수 등 연예인 지망생들로부터 방송 출연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B연예기획사 대표 김모(43)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로부터 방송 출연 대가로 금품과 성접대 등 향응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이모(35)씨 등 주요 방송국 PD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08년 8월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지망생인 김모(24·여)씨 등 8명에게 방송출연을 약속하고 수십 차례 1억7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김씨는 과거 유명 탤런트와 인기 댄스그룹 매니저를 했던 경험을 이용해 2008년 연예기획사를 차렸다. 이후 연예인 지망생 등이 자신들의 프로필을 올리는 C사이트에서 일부를 선정해 가수 데뷔를 약속하고 1인당 110만∼6300만원가량을 접대비 명목으로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등 PD 5명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강남 일대의 유흥주점에서 ‘연예인 지망생을 방송에 출연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술과 성접대 등 모두 4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PD들 중 4명은 케이블 방송사에, 나머지 1명은 지상파 방송국에서 유명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1명은 7차례 22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와 PD를 연결해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브로커 황모(43)씨를 붙잡아 조만간 김씨와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