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통의 5월 두산은‘斗痛’에 신음중… 삼성에 한점차 역전패
입력 2011-05-21 01:43
‘우승 후보’ 두산이 투·타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지며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두산은 20일 삼성에 4대 5로 역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시즌 17승19패로 6위. 지난달만 해도 2위로 승승장구하던 두산은 5월 들어 16경기에서 4승12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원투 펀치인 김선우와 더스틴 니퍼트를 내고도 패한데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9회말 신명철에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무릎을 꿇어 팀 사기도 완전히 꺾였다.
두산이 부진한 원인은 우선 타선의 침묵이다. 올해 두산은 영패를 7차례나 당했고, 득점은 156점으로 8개 팀 중 6위에 불과하다. 타자 5명이 20홈런 이상을 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홈런포가 18개에 불과해 전체 7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병살타는 42개로 1위다.
선발진도 무너졌다. 두산은 시즌 전 김선우와 외국인 투수 2명, 이혜천, 김성배를 선발로 낙점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용병 한 명은 기량 미달로 퇴출됐고, 왼손 이혜천도 기대 이하의 피칭을 선보이며 선발에서 탈락했다. 4월은 불펜의 힘으로 그나마 그럭저럭 성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불펜마저 과부하가 걸렸고, 뒷문을 책임지던 임태훈도 불미스런 루머로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는 모습이다. 두산은 4월 7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5월 들어 두 배 이상 많은 15개를 기록했다.
꼴찌 한화는 ‘괴물’ 류현진을 앞세워 KIA를 5대 0으로 꺾고 시즌 첫 3연승이자 이틀 연속 영봉승을 올렸다. 5월 들어 9승8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7위 넥센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어 탈꼴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류현진은 KIA 타자를 맞아 8이닝 동안 안타를 1개 맞고 볼넷을 1개 내줬을 뿐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탈삼진 부문에서도 64개로 2위 게리 글로버(SK·54개)를 10개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5회까지 노히트의 수모를 당하다 6회 선두타자 이종범의 내야 안타로 간신히 체면을 차렸다. 잠실과 문학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