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목타는 1승… 깊어지는 강원의 고민

입력 2011-05-20 18:07

프로축구 K리그가 올 시즌 3분의 1을 넘기면서 상위권 팀들끼리의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1, 2위간 맞대결을 펼쳤던 포항과 전북은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팀들을 상대로 순위 굳히기에 들어가고 제주와 상주는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에서 전북에 짜릿한 3대 2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선 포항(6승 3무 1패·승점 21점)은 22일 대전과 일전을 치른다. 코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북전에 깜짝 투입돼 만회골을 터뜨렸던 신형민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포항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적에서도 포항은 대전 원정 4경기에서 무실점과 함께 3승 1무로 절대 우위에 있다.

포항에 승점 2점이 뒤지며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6승 1무 3패·승점 19점)은 21일 홈에서 올 시즌 최하위 팀 강원을 상대한다. 포항에 통한의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24골을 기록 중인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강원을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3, 4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와 상주는 이번 주말 경기를 통해 선두권 진입을 노크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가 K리그 네 팀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제주는 K리그에 ‘올인’할 예정이다. 공격수 신영록의 의식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전남을 상대로 정규리그 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상주는 21일 경남전에 앞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주포 김정우, 정경호를 2군으로 내려 보내는 등 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18일 FA컵 32강전 강릉시청과의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이 직접적인 이유지만 9월 김정우를 비롯한 주전들이 대거 제대를 앞둔 상황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규리그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4위에서 7위로 올라선 서울은 대구를 상대로 상위권 도약을 시도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