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는 모범 부대에서는 프로 부러운 ‘특급전사’ 부부… 육군 김윤수·백혜진 대위 화제
입력 2011-05-20 18:06
부부의 날(21일)을 앞두고 같은 부대에서 ‘특급전사’로 근무하고 있는 부부가 있어 군 안팎에서 화제다. 가정은 물론 국가를 지키는데도 부부가 일심동체로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육군 제31보병사단의 김윤수(30·학군43기) 대위와 아내 백혜진(29·간부사관10기) 대위 부부. 20일 육군에 따르면, 김 대위는 사단 최정예 전투부대인 기동대대 중대장으로 특전사 황금박쥐부대 출신이다. 그는 천리행군은 물론 특전사 공수교육을 1등, 특수전 교육과정을 2등으로 이수했다.
부인 백 대위는 신병교육대대 중대장을 맡고 있다. 그녀 또한 사단 제일의 명사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사단 개인화기 사격 경연대회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1등을 차지했다. 태권도와 유도가 각각 2단으로 체력도 특급이다. 남편은 특전사 전투프로이고, 부인은 사격의 달인인 셈이다.
2005년 같은 해 나란히 임관한 김 대위와 백 대위는 2008년 11월 보병학교 교육과정에서 동기생의 소개로 처음 만나 7개월 연애 끝에 2009년 6월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주위 동료들에게 전투임무 수행능력은 물론 병력 관리와 동료애, 모범적인 가정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특급인 부부로 통한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김 대위 부부 스스로도 생사를 함께하는 전우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김 대위는 “둘 다 중대장이면서 소령 진급 심사도 같은 해에 들어간다”면서 “서로를 보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배우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특급전사 부부에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 대위는 당직 근무와 야외훈련 일정이 서로 엇갈릴 때면 한 달에 열흘 이상 남편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백 대위는 “남편이 고된 훈련을 끝내고 오랜만에 집에 왔을 때 내가 다른 훈련 때문에 따뜻한 밥 한 그릇 챙겨줄 수 없을 때 가장 안타깝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중대장으로서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아이도 중대장 보직을 마치고 갖기로 했다.
그러나 보통 대화가 군대 이야기로 시작해 군대 이야기로 끝난다는 두 사람은 “군인이 좋아서 선택했고, 24시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부부애도, 전투력도 ‘특급’인 김 대위 부부를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