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순복음축복교회

입력 2011-05-20 17:50


7년째 지하실 교회… 그래도 노인정에 떡과 복음

어려움을 딛고 묵묵히 사역하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도 많지만 미자립 상태에서 힘들게 사명을 다하는 도시 목회자도 적지 않다. 서울 망원2동 475. 허름한 빌딩의 지하실을 임대해 7년째 사역 중인 순복음축복교회 정경애(62) 목사도 이 같은 경우다.

“하나님께서 늦게 목회의 길로 부르셨어요. 나이도 있고 해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었지만 기도하면 할수록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영혼을 보듬으라고 하시니 교회 개척을 안할 수 없었지요.”

20여평 작은 지하 교회. 여름이면 내부에 곰팡이가 피고 냄새도 난다. 장마철엔 빗물까지 차고 들어와 비품을 버리기 일쑤다. 이런 교회에는 목회에 힘이 되는 성도는 출석하지 않는다. 소외되고 가난한, 바닥까지 내려온 이들이 찾아온다.

“하나님이 제게 은사로 주신 것은 기도와 나눔, 돌봄의 은사입니다. 그래선지 하나같이 사랑을 주고 도움을 줘야 할 성도들만 찾아왔어요. 다행히 미혼인 큰딸이 직장을 다니며 수입의 많은 부분을 헌금하고 반주와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해 큰 힘이 되었습니다.”

18평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정 목사는 같은 아파트에 어려운 독거노인이 많은 것을 알고 반찬을 만들어 나눠주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인근 노인정을 찾아다니며 팥죽과 찹쌀떡, 보리밥 등 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갖다드리며 전도했다. 전도의 열매도 많이 맺혀 보람도 있었다.

“물질적으로 힘이 없으니 전도를 더 열심히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도와주고 섬기고 싶은 것은 많은데 늘 한계에 부닥치니까요.”

더구나 올해 딸이 야간신학대학에 입학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학비며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보니 교회 재정에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된 것. 50만원씩 내는 월세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노인정을 돌며 전도하는 일도 먹거리 마련이 힘들어 나가지 못했다. 신학대학을 나와 목회자 사모가 된 둘째딸은 남편이 개척교회 목회를 하고 있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늘 안타까워한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힘들게 하시는지 슬럼프에 빠지려는 중에 세계복음화협의회 어려운교회돕기 안내를 보았습니다. 월세를 제외하고 매달 70만원 정도면 행정비와 사역비까지 충당되는데 마음껏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선교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축복교회는 현재 장년 15명, 주일학교 학생 7∼8명이 모인다. 성도들은 늘 따뜻하고 넉넉한 미소로 맞아주는 정 목사가 어머니 같고 할머니 같다고 말한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성도들에게 무엇이라도 하나 들려 보내고 싶은 정 목사의 최고 기도 제목은 ‘지하교회 목회를 끝내고 지상교회로 올라가는 것’이다.

◇어려운 교회나 홀사모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후원자 (단위:원)

△마대영 1백62만 △박여애 100만 △김근원 100만 △박경숙 권중석 20만 △김선영 이성규 양선수 서은순 이성규 박응석 10만 △이남순 조기일 이규성 박광식 이복훈 서희원 사랑 5만 △박덕선 배기식 윤금용 3만 △김윤희 이복열 황선연 윤은 김경희 이인자 문인근 2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 (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 (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