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들이 ‘가장 본받고 싶은 여성리더’로 뽑은 박칼린, 그녀의 패션 제안

입력 2011-05-20 17:27


남성들이여, 출세하고 싶다면 옷을 잘 입어라.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보잘 것 없다면 그 속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살펴볼 만큼 여유로운 시대가 아니다. 리더를 꿈꾸는 30, 40대 남성들에게 박칼린이 올여름을 위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패션전문가도 아닌 그의 조언이 옷 입기에 도움이 될까?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오합지졸’ 합창단을 지휘해 ‘하모니 짱’ 합창단으로 탈바꿈시켰던 박칼린은 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40대 남성들이 ‘가장 본받고 싶은 최고의 여성 리더상’으로 뽑혔다. 그런 그가 그동안 만난 남성 리더들의 옷차림과 갤럭시 디자인실 이현정 실장의 조언을 바탕으로 리더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시했다. 갤럭시와의 만남은 제일모직 주최 ‘더 타임리스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콘서트는 오는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그는 “남자의 옷 입기는 한 사람 한 사람 목소리가 아무리 뛰어나도 하모니가 이뤄져야 성공하는 합창과 같다”고 했다. 즉 재킷 셔츠 넥타이 바지 각각이 아무리 멋있어도 조화롭지 못하면 옷입기는 실패라는 것. 올여름 옷을 마련할 남성이라면 그가 제안한 4가지 리더 스타일을 눈여겨보자.

◇카리스마형 리더 룩=한여름 딱 떨어지는 정장을 입은 남성에게선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우아하고 품위 있는 투버튼의 감색 싱글 정장. 지난해 말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많은 정상들이 선택했던 바로 그 감색 정장에 흰색 순면 드레스 셔츠를 입자. 셔츠를 고를 때는 소재 칼라(깃) 사이즈 등 세 가지를 봐야 하는데, 소재는 클래식 슈트와 입을 계획이라면 반드시 조직이 치밀한 흰색 면이라야 한다. 신사정장의 불문율이다. 여기에 보타이까지 매면 멋스러울 수밖에 없다. 보타이가 부담스럽다면 붉은색 타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의사소통형 리더룩=한눈에 보아도 잘 갖춰 입은 차림새지만 넥타이는 매지 않았을 때 편안한 신사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리더로 보이고 싶다면 우선 타이를 풀자. 그러나 격식을 놓쳐선 절대로 안 된다. 타이를 매지 않을 때는 정장의 재킷이 아닌, 단품 재킷 블레이저를 입어야 제멋이 난다. 감색 빅 체크(윈도우 패인 체크) 재킷에 흰색 셔츠, 맑은 하늘빛 면바지를 곁들이면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빈틈이 보이지 않는, 중용의 멋을 즐길 수 있다. 하늘 빛 대신 흰색 면바지를 입어도 깔끔해 보인다.

◇창조적 리더룩= 리넨재킷, 피케셔츠(깃이 달린 면 셔츠 일명 폴로셔츠), 데님 팬츠. 너무나 편한 옷들을 잘 어우러지게 입고, 보타이로 마무리해 정장으로 연출한 이들. 독창성이 물씬 묻어나오는 이런 차림을 하는 이들은 단연 패션 고수들이다. 창의성이 물씬 풍기는 리더의 겉모습을 연출하고 싶다면 한번쯤 흉내내볼만한 차림이다. 밝은 색 리넨재킷에 짙은 색 피케셔츠, 흰색데님팬츠를 곁들이자. 보타이가 부담스럽다면 행커치프를 꽂아보라. 단색 리넨재킷은 구김이 도드라져 보이지만 이 자연스런 구김을 즐길 줄 아는 남성이야말로 멋쟁이다.

◇혁신형 리더룩=서로 다른 체크무늬를 겹쳐 입는 ‘체크 온 체크’ 스타일링은 어렵다. 보통 사람들이 잘 입기 어려운 체크 조합을 멋지게 소화한 이들에게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힘을 보게 된다. 편안함보다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남성으로 보이고 싶다면 올여름 인기 패턴으로 떠오른 체크 재킷과 셔츠를 같이 입어보자. 바탕색과 무늬 색감을 통일해주되 바탕색은 한쪽이 짙은 색이면 다른 한쪽은 밝은 색으로 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또 한쪽이 복잡한 느낌의 체크라면 다른 한쪽은 단순한 느낌으로 입는다. 바지는 깔끔한 단색이 정답이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사진=서영희 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