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경매, 미술 시장 생기 불어넣을까… 서울옥션 등 세 곳 잇단 행사
입력 2011-05-20 17:33
미술시장은 되살아날 것인가. 올 하반기 미술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경매가 줄을 잇는다. 고미술 전문 경매사인 AT옥션(대표 김범수)은 27일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2층에서 고미술품 180점과 근대미술품 14점 등 194점을 경매에 부친다. 이 가운데 12세기 전형적인 참외형 꽃병인 ‘청자음각초화문과형화병’(사진·추정가 2억원)이 눈길을 끈다.
17세기 조선백자 ‘백자호’(4억원)는 키가 52㎝나 되는 대형 항아리로 한번에 물레로 올리지 못하고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든 후 접합한 작품이다.
퇴계 이황의 유묵첩 27폭, 조선시대 바둑 교과서인 ‘난가군옥’, 추사 김정희의 묵서 ‘여구묘어천하백(麗句妙於天下白)’ 등 다양한 고서화와 병풍도 출품된다. 27일까지 AT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02-3675-7533).
근현대 미술품 중심의 경매사인 K옥션(대표 조정열)은 다음달 8일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그림과 도자기 등 150여점을 경매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김환기의 1958년작 ‘창공을 날으는 새’(7억∼9억원), 92년 뉴욕 크리스티경매의 도록 표지작이었던 15세기 ‘백자우개호’(2억9000만∼4억5000만원) 등이 관심을 모은다. 28일부터 출품작을 볼 수 있다(02-3479-8888).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은 24일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아이티 난민 돕기 자선경매를 연다. 하태임 강석문 박형진 석철주 이왈종 등 중진·원로 작가들의 그림과 이우환 김창열의 판화 등 70여점이 경매된다. 가수 김태원, 영화감독 곽재용이 애장품을 내놓았고 배우 하정우도 출품했다. 23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02-395-0330).
아시아 미술시장 중심지인 홍콩 경매도 열린다. 서울옥션은 30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이우환의 ‘조응’(1억9100만∼2억4600만원), 일본 야요이 구사마의 ‘무한망에 의해 삭제된 비너스상’(5억8900만∼6억5700만원) 등 75점을 경매한다. K옥션은 28일 홍콩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유나이티드 아시안 옥셔니어’를 통해 미술품 37점을 경매에 부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