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부부상' 수상자 주수일 장로

입력 2011-05-20 15:30


[미션라이프] ‘5월 21일’은 둘이 하나 되는 것을 기념하는 ‘부부의 날’이다. 세계부부의 날 위원회(공동대표 권영상 변호사·김용완 박사)가 선정한 ‘2011년 올해의 부부상’ 수상자로 주수일(72) 장로와 오은진(66) 권사가 선정됐다. 주 장로 부부는 지난 23년간 수많은 가정이 하나님이 그려놓은 가정의 설계도로 튼튼한 집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왔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이란 이름의 집을 짓길 원합니다. 그러나 좋은 설계도가 없다면 모든 것이 허사일 뿐이지요. 함께 살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부부들에게 하나님이 그려놓으신 행복한 가정의 설계도를 알려주고 싶어요.”

주 장로 부부는 지난 1988년 3월부터 경기도 광주시 ‘진새골 사랑의 집’에서 부부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가정창조의 성경적인 원리, 부부의 하나 됨의 지혜, 부부대화, 아내의 역할과 고부관계, 자녀양육에 대한 강연과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이들은 그동안 506회의 부부세미나를 통해 3만여 명에게 ‘가정행복의 설계도’를 전수했다. 5년 전부터 ‘싱글 크리스천 3050’ 사역을 통해 사별·이혼으로 홀로된 50커플을 부부로 맺어주었다.

67년 ㈜칠성섬유를 설립, 30년 넘게 기업을 경영해 온 주 장로는 가정사역자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신학을 공부한 적도 없었다. 그의 변신은 결혼생활의 거듭나기를 통해서였다. 결혼한 지 10년이 지날 무렵 부부관계는 고부갈등과 성격 차이로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 아내는 신앙적으로 열성적이었지만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남편의 성격에 정이 떨어져 이혼이란 말을 서슴없이 하기에 이르렀다. 그때서야 주 장로는 세계복음화, 민족복음화를 위해 철야기도와 금식기도를 해왔지만 부부문제를 위해 노력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내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빌었다. 아내 역시 돕는 배필로서 의무를 기쁘게 감당하지 못한 걸 미안해했다. 부부가 이렇게 터득한 가정행복의 비결을 다른 부부들과 나누기 시작한 게 현재에 이른다.

부부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부갈등의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혼시유의 70%가 성격차이란 것이다. “부부갈등은 남녀의 차이, 사람의 기질 차이, 가정환경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점은 고치려하지 말고 수용하고 이해하는데서 행복은 시작됩니다.”

한편 부부의 날은 1995년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가 처음 창안한 것으로 2007년 4월에 공식적인 국가기념일로 제정, 공포됐다. 2008년에는 세계부부의 날 위원회가 조직돼 해마다 5월 21일이면 지역별로 부부축제, 부부음악제, 올해의 부부상 시상식 등을 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