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론스타 회장 회동…외환은행 인수 계약 연장 합의

입력 2011-05-20 00:40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계약 연장 방향으로 뜻을 모으고 계약서 갱신 작업에 돌입했다.

19일 복수의 하나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존 그레이켄 회장이 지난 18일 해외에서 만나 계약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무진들은 계약 세부 내역을 조율 중이며 큰 의견 차가 없는 한 계약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장 계약안은 기존 계약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지분매매 계약은 오는 24일 만료된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계약 파기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일단 계약 기간이 자동 연장된 상태에서 재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일단 계약 연장에 대해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까지는 100% 확신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음주쯤 구체적인 진척사항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일단 3~6개월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그레이켄 회장도 조만간 다시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계약 연장에 접근함에 따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도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만약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비용 및 위약금 부담은 물론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등에 따른 피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계약 연장 후 금융당국 등을 상대로 인수 정당성을 최대한 설득할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