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기증하고 떠난 5·18 부상자 치료 의사 전남대 문은선 교수 별세

입력 2011-05-19 21:18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부상자 치료에 앞장섰던 의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각막을 기증했다.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문은선(60) 교수는 지난 11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19일 오후 5시34분 숨졌다. 유족은 “내가 회생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장기를 기증해 달라”는 문 교수의 유지에 따라 곧바로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문 교수는 장기 상태가 좋지 않아 각막만 기증할 수 있었다.

문 교수는 정형외과 레지던트 4년차였던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전남대병원에서 부상자 치료에 앞장섰다. 문 교수는 1976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전남대병원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응급실장, 중앙 수술실장 등을 지냈다. 고인의 시신은 전남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영결식은 23일 전남대 의과대 명학회관에서 의과대학장으로 열린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