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美 페르미연구소 부소장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성능 뛰어난 것”
입력 2011-05-19 19:42
“기초과학연구원의 수장은 비전도 있고 과학도 알아야겠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세계적 물리학자이자 ‘가속기 권위자’인 김영기(49) 미국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은 19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입지가 확정된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 운영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소장은 “과학자, 기술자는 물론 정치권, 대중과도 서로 얘기가 통하고 (연구원에서)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잘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장직 제안을 가정하고 수락 여부를 묻자 “제안을 받으면 크게 기뻐하겠지만 고민을 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부소장은 “과학벨트에 들어설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KoRIA)’는 검출 가능한 동위원소 종류나 양 등의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월 완료된 KoRIA 개념설계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했다.
페르미연구소는 1967년 설립된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소로,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테바트론 입자 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새로운 입자, 또는 기존 물리학이 발견하지 못한 ‘제5의 힘’의 증거로 추정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발표, 세계 과학계가 이에 대한 추가 실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