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황제는 하나” 프랑스오픈서 결판… 조코비치 “탈환”, “수성” 나달

입력 2011-05-19 18:56

세계 1위 라파엘 나달(25·스페인)의 수성이냐. 2위 노박 조코비치(24·세르비아)의 황제 등극이냐.

올 시즌 두 번째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22∼6월5일)은 세계 정상을 다툴 두 선수의 맞대결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6월 로저 페더러(30·스위스)로부터 왕좌를 빼앗아 1년간 세계 1위로 군림해온 나달은 자타가 공인하는 ‘클레이코트의 황제’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서 2005년 이후 37경기에서 단 한번만 패했고 2009년을 제외하고는 5차례나 왕관을 썼었다. 한번만 더 우승하면 비외른 보리(스웨덴)가 보유한 이 대회 최다우승(6회)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조코비치 조차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황제 아니냐”며 나달을 치켜세우고 있다. 나달은 이 대회서 조코비치에 3번 모두 3대 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해 12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세르비아를 우승으로 이끈 뒤 조코비치는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선수로 바뀌었다. 올 시즌 들어 37전 전승.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39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포함해 우승도 7차례나 했다. 게다가 그동안 자신이 9번 겨뤄 한번도 못이겼던 나달을 맞아 4번 모두 이겼다. 특히 나달이 자신하는 클레이코트에서 최근 열린 마드리드, 로마 오픈에서는 조코비치가 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가 바뀌게 된다. 마치 지난 해 이 대회에서 나달이 페더러를 제치고 황제로 등극한 것과 꼭 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서 맞붙게 될 이들은 벌써부터 신경전이 한창이다. 조코비치는 “지난 해 데이비스컵 경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나에게 힘을 줬다. 이번 대회에는 전혀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나달은 “조코비치가 이 대회에 중압감을 많이 느낄 것이다. 나는 그와의 비중있는 경기(올림픽 준결, US오픈 결승, 프랑스 오픈 준결)를 모두 이겼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맞받아 쳤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