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 현장에서 스트로스칸 체액 발견… 유전자 검사 등 수사 급물살

입력 2011-05-19 18:44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대한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뉴욕 경찰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머물던 객실의 카펫에서 그의 체액이 묻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확보했다고 1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스트로스칸이 구강성교를 강요할 때 카펫에 침을 뱉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이 부분에 스트로스칸 총재의 체액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다. 한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는 최대한 빨리 진행되겠지만 결과는 며칠 뒤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싱크대 배수구에서도 체액 성분을 발견했으며 현장에서 쓰고 버린 일회용 콘택트렌즈, 이쑤시개, 컵, 혈액이 묻은 일회용 반창고 등을 증거물로 수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카드키에도 주목하고 있다. 카드키 사용기록을 보면 그가 언제 방에 들어갔는지,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경찰은 피해여성이 사건 당시 평소 청소 업무를 할 때처럼 방문을 열어두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스트로스칸 변호인단이 이날 새로운 보석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스트로스칸이 맨해튼에 있는 딸의 집으로 주거 지역을 제한하고 24시간 위치 추적을 위해 전자발찌 착용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석금으로 100만 달러를 현금으로 공탁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석 여부는 19일 뉴욕주 대법원에서 결정된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