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화 아랍국 대규모 지원”… 경제근대화에 초점 중동평화 진전에도 노력
입력 2011-05-19 21:3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새로운 중동·북아프리카(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정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무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랍의 봄’을 겪으면서 민주주의로 전환 중인 이 지역 국가들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경제 지원책을 약속했다. 또 시리아 튀니지 이집트 등 개별 국가들의 민주화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재개 등 중동평화 진전에 더욱 외교적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설은 오사마 빈 라덴 사망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봉기를 계기로 미국의 대(對)이슬람권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운 중동 정책의 핵심은 비폭력과 인권 지원, 정치적·경제적 개혁 지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기회의 순간이 다가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지역 국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촉구했다.
경제적 지원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체제가 민주주의로 전환되면 그 열매의 핵심은 경제 근대화”라면서 향상된 경제 관리, 경제적 안정, 경제 근대화, 무역통합과 투자를 위한 프레임워크 개선 등 경제지원을 위한 미국의 4가지 중점 분야를 밝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중동판 마셜플랜’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마셜플랜은 2차대전 후 미국의 서방 지원 프로그램이다.
그가 제시한 경제지원 방안엔 이집트에 대해 1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경감해 주고,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차관으로 10억 달러를 별도 지원하는 조치가 포함돼 있다. 또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등을 통해 중동 전체에 20억 달러 이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에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중동 평화협상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등 새로운 중동·북아프리카 정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