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웅전 “따지지 말고 합칩시다”… 국민연합에 공식 합당 제의
입력 2011-05-19 18:29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가 19일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에게 양당 합당을 공식 제안했다.
변 대표는 오전 신임 인사차 국회 국민중심연합 대표실을 방문, “충청도 어른들이 역정 내시기 전에 같이 손잡는 모습을 보이는 게 쇄신과 변화의 바람”이라며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합칩시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그 큰 경상도에는 한나라당 하나밖에 없는데, 충청권 정치집단도 하나로 뭉쳐서 내실을 기하고 외연을 확대해 정권을 한번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심 대표는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세력 간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과거와 같이 지역에 함몰되거나 선거만 의식한 이합집산은 아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 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것(합당)도 한 방안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통합하는 것은 감동을 주기 어렵다”며 “더 큰 통합, 열려 있는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측 모두 합당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심 대표가 합당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헤게모니’ 다툼 성격이 짙다고 분석한다. 심 대표는 선진당 중심의 합당이 아닌 자신이 중심이 돼 충청권 세력을 규합하는 신당을 만드는 복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