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천막당사 정신으로 무장해 국민 감동 줄 정책 찾아야
입력 2011-05-19 21:31
(끝)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친박근혜계>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9일 당의 쇄신 논의와 관련해 “쇄신의 목적어도, 주어도 잘 안 보이는 게 문제”라며 “당이 살기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그걸 위해 누가 무엇을 해야 할지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제 자문역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3년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국민들이 ‘이젠 달라졌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당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가 잘한 것도 많지만 지금 국민이 (정부와 당을) 외면하고 있는 만큼 지난 3년간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려고 서두르다 보니 국민 전체의 상황을 개선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와 기업은 다른 측면이 많은데도 국민과 거래하는 식으로 국정운영을 했다”며 “이는 국민의 가치 판단과 맞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도 줏대 없이 정부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고, 심지어 바람잡이 노릇까지 했다”며 “좌파 정부 시절 국민들이 고통 받은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나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존 주류와 청와대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선 박 전 대표의 등장이 자칫 조기갈등을 낳을 수 있다”며 “박 전 대표가 나설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의원들 하나하나가 국민을 감동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총선 위기감에 개별적으로 지역구를 열심히 다니기만 할 게 아니라 ‘차떼기’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천막당사로 이전하고 각종 민생 프로그램을 가동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았던 것처럼 특단의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동안 우리가 미처 못 챙긴 사람들, 우리가 더 (살기) 어렵게 만든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고, 미래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포퓰리즘은 우리 미래 세대를 골탕 먹이는 행동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하는 걸 무작정 뒤따라가기 시작하면 미래에 대한 책임과 우파의 가치가 한꺼번에 허물어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나래 노용택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