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테러·안전한 세상 만들기 공동 노력”… G20 국회의장 회의 개막

입력 2011-05-19 22:03


서울 주요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가 19일 개막됐다. 이번 회의는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를 구호로 이틀간 진행된다.

개회식은 오전 8시30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렸다. 의장국 대표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인류는 글로벌 자연재해, 빈곤과 테러, 기후변화, 원자력의 안정적 관리 등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여러 나라가 힘을 합쳐 머리를 맞대고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의회 정상들을 ‘친구 여러분’이라고 호칭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회의장 참석 14개국, 부의장 등 대리 참석 12개국 등 총 26개국이 참석했다.

이들은 세계평화·반(反)테러 국제공조, 개발도상국 발전전략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특히 주요국 의회 의장들은 글로벌 테러의 아이콘이었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을 거론하면서 반테러를 위한 의회 간 공조 체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터키의 메흐멧 알리 샤힌 국회의장은 “알카에다 테러로 이슬람이 타격을 받았고, 반 이슬람 감정과 문명 간 갈등은 더 많은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며 “빈 라덴 사살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인도의 메이라 쿠마르 하원의장은 “빈 라덴 사망은 세계적 대테러 노력에 중요한 전기였다고 생각하지만 테러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반테러 협약 채택을 주문했다. 20일 폐회식에서 발표되는 서울공동선언문에도 반테러와 안전한 세상을 향한 세계 주요국 의회의 의지와 국제 공조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

캐나다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은 회의 도중 “캐나다 대표로 한국에 와 감회가 새롭다”면서 “한국은 희망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전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첫 나라가 됐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한국형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G20정상회의의 모든 조치를 각국이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게 되면 그동안 논의가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찬에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엄기영 남도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