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아파트 분양가 민간보다 비싸졌다
입력 2011-05-19 18:19
공공아파트의 분양가가 민간 분양 아파트값을 뛰어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공공아파트가 1044만원으로 민간아파트(1009만원)보다 35만원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공공아파트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역전된 건 2006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에는 경기도 판교지역 분양으로 인근 분당 아파트값이 덩달아 오르면서 공공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96만원으로 민간아파트 분양가(912만원)보다 184만원이나 높았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공공 및 민간아파트 간 분양가 역전 현상에 대해 “민간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이 등장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민간아파트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간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의 소진을 위해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공공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진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에서는 또 다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의 경우, 1·2차 분양가가 640만∼67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민간 건설사들이 주택건설 참여를 거부하고 나섰다. 공공주택이 너무 싼 가격에 공급됨에 따라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간부문의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정부부처 이전에 따른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지방의 경우, 주택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서는 민간 업체들의 활로를 모색해줄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