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경쟁, 이젠 속도다… 팬택, 1.5㎓ 듀얼코어 베가레이서 공개
입력 2011-05-19 18:19
스마트폰 업계에 듀얼코어를 이용한 속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듀얼코어는 중앙처리장치(CPU) 내 활동공간인 코어 2개를 하나로 통합해 집적화한 것으로 코어가 많을수록 많은 작업을 동시에 빨리 처리할 수 있다.
스카이(팬택)는 19일 퀄컴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 현존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베가레이서를 공개했다. 이어 HTC도 20일 1.2㎓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HTC 센세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대세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듀얼코어에서 코어가 4개인 쿼드코어로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2와 맞서겠다…최고 스피드의 베가레이서 공개=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베가레이서는 기존 베가 시리즈 제품 대비 속도가 2∼2.5배 빨라졌고 전력소비량도 30% 낮췄다. 스카이 이준우 부사장은 “갤럭시S2에 비해 웹브라우저 등 중앙처리장치(CPU)를 쓰는 부분의 속도는 우위에 있고 그래픽 처리속도는 동등하다”고 밝혔다. 베가레이서는 4.3인치 디스플레이에 국내 최초로 듀얼 스피커가 내장됐고, 자이로 센서를 활용한 게임과 8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한 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주위 사람은 화면을 볼 수 없도록 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시크릿뷰 기능도 장점이다. 블랙, 화이트에 이어 순차적으로 다양한 컬러를 선보일 예정이며 SK텔레콤과 KT 모델은 5월 말, LG유플러스 모델은 6월 중순 출시된다. 임성재 스카이 마케팅본부장은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게 되면서 빠른 속도는 필수 조건이 됐다”며 “최고 속도의 베가레이서는 국내 100만대 이상, 글로벌 300만∼500만대의 판매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현존 최고 홍보=세계 최초의 듀얼코어 스마트폰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LG전자의 옵티머스2X를 시작으로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현존 최고 사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옵티머스2X에 이어 모토로라의 아트릭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2도 모두 듀얼코어 AP를 장착, ‘현존 최고’를 내세웠다.
속도 경쟁을 의식해 경쟁사의 동향에 따라 막판에 AP를 업그레이드하기도 한다. 갤럭시S2는 당초 1㎓ 듀얼코어를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최종적으로 1.2㎓로 속도를 높였다. 베가레이서도 갤럭시S2가 1.2㎓ 듀얼코어를 내놓자 최종 단계에서 1.2㎓에서 1.5㎓로 변경했다.
◇내년엔 쿼드코어 시대로 접어들 전망=속도 경쟁의 관성상 내년부터는 듀얼코어 시대에서 쿼드코어 시대로 넘어갈 전망이다. 벌써 AP 공급업체들도 쿼드코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옵티머스2X와 아트릭스에 AP를 공급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오는 7월부터 태블릿PC용 쿼드코어 AP를 양산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쿼드코어 AP도 올 4분기 이후 양산된다. 최근 퀄컴도 내년 상반기 2.5㎓의 쿼드코어 AP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도 PC나 노트북의 CPU 업그레이드와 유사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쿼드코어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