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관광단지 ‘난항’… 사업자 공모 불발

입력 2011-05-19 17:45


서울 여의도 면적(850㏊)보다 넓은 새만금관광단지(990㏊) 개발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행 신청자가 없어 공모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새만금경자청)은 19일 “새만금 1호 방조제 인근 관광단지 전체를 개발할 사업시행자를 18일까지 모집했으나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아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업시행자 예비 공모에서는 국내외 7개 업체가 참가의향서를 냈으나 최종 신청은 하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 등 외국업체 2개와 국내 건설사 및 일반 기업 5곳이 의향서를 냈다.

새만금경자청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사업 계획의 창의성과 실현성,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 1개를 선정한 뒤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할 계획이었으나 실패했다.

새만금경자청은 2008년 개발면적이 넓은 점을 고려, 관광단지를 3개 공구로 나눠 단계별로 개발하기로 했으나 올 3월 일괄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공모가 성공하지 못한데다 인근에 고군산군도 개발사업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레저단지 조성 등이 추진되면서 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새만금경자청은 세계 경제 침체 장기화와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공모가 무산됐다고 보고, 사업 시행자 신청을 재공모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단계적 개발 방안이나 대기업의 제안을 받아 사업시행자를 선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이명노 경자청장은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이 세계 경제 침체와 금융당국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축소 방침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청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모든 상황을 점검해 새로운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2008∼2019년 모두 9500여억원을 투입,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연계해 1호 방조제 인근에 골프휴양지를 비롯해 관광·숙박, 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관광휴양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