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예술·문화… 교회, 감성마케팅을 하라”… 28차 신촌포럼 개최
입력 2011-05-19 17:30
“교회도 마케팅을 하라! 그것도 감성마케팅을….” 이에 대해 “교회가 영성이 있으면 되지, 무슨 감성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일 서울 신촌성결교회 성봉채플에서 열린 제28차 신촌포럼에서 한양대 경영학부 홍성태 교수는 “교회 성도들은 서로에게, 특히 목사님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각별한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며 “인간의 가장 깊은 욕구인 인정을 잘 해주면 성도는 물론 교회의 모습은 더욱 즐겁고 활기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삶의 활력을 찾아서…’였다. 신촌포럼 대표 이정익 목사는 “크리스천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우리 삶에 여유와 멋이 어우러질 때 신앙생활도 더욱 활력을 갖는다”면서 “즐거움, 예술, 문화로 표현되는 아름다움은 신앙과 요원한 것이 아닌, 바로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교회도 마케팅: 감성마케팅의 이해와 실천’에 대해 강의한 홍 교수는 주제와 관련해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의 세계를 지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장의 문제해결보다는 먼저 사람의 마음을 읽어줘야 하고, 이를 위해선 들어주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용이나 감정을 전달할 수도 있지만, 서로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표정 같은 비언어적 주의 기울이기를 통해서도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감성들을 깨우기 위해 홍 교수는 “예술사진을 찍기 위해 사물을 깊이 보려고 애쓰다 보면 저절로 상대를 이해하게 된다”며 사진찍기 같은 예술적 취미를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신촌포럼은 매년 두 차례 교계와 사회의 주요한 이슈들을 정해 강연과 토론을 갖고 한국교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그동안의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와 다르게, 참석자들로 하여금 웃게 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호서대 연극학과 김대현 교수도 “종합예술이라는 연극을 보면서 우리는 ‘내가 저 사람과 같은 처지라면’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같은 가정의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그러워질 수 있다”며 “삶의 활력은 미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 즉 사랑의 눈으로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