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서울 ‘그때를 아십니까’… ‘기자 민병욱의 민초통신33’
입력 2011-05-19 17:50
1981년 송년특집으로 ‘사라져가는 풍물’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은 사회부 기자는 애가 탔다. 뻥튀기 장수, 좌판 점쟁이, 신기료장수까지는 쉽게 찾았는데 도대체 굴뚝소제부는 흔적도 없었다.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간신히 발견한 청소원. 그는 거대한 솔과 쪼갠 대나무를 둘둘 말아 들고 “뚫어, 뚫어”를 외치며 골목을 누비고 있었다. 저자가 기억하는 서울의 마지막 굴뚝소제부였다. 번데기 식중독 사건과 장발단속, 일본인의 단체 매춘관광, 겨울철 사회면의 단골뉴스였던 연탄가스 중독사고, 관악산 판자촌 산사태까지 일간지 전 사건기자가 포착한 70년대 한국 사회의 33가지 풍경. 전 간행물윤리위원장.
민병욱(나남·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