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이 받으시는 효행
입력 2011-05-19 19:03
디모데전서 5장 4절
하나님이 받으시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하는 일이 많습니다. 예배와 찬양, 기도, 헌물, 봉사 등입니다. 그러나 가정 안에서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것이 있습니다. 효행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효를 행한다’는 말은 ‘경건을 나타낸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밖에서 경건한 척해도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를 행하지 않고는 경건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보이는 부모에게 바른 행동을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바로 섬긴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전서 5장 8절에서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고 한 말씀은 그런 의미의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다음으로 부모님에게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낳아주신 은혜, 길러주신 은혜, 그 밖에도 끊임없이 베풀어주신 은혜는 우리가 부르는 노래에도 있듯이, 높고 높은 하늘도, 깊고 깊은 바다도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듯이 오늘의 나는 하나님의 은혜와 부모님의 은혜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가정에서 자녀가 부모에게 지금까지 자기를 기르는 데에 들어간 돈이 얼마나 되는지 배를 갚아 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어찌 부모의 은혜를 돈으로 계산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돈으로 계산할 수 없듯이 부모의 은혜도 계산할 수 없는 은혜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좋은 일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나쁜 일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쉽게 배우지만, 좋은 일은 가르쳐주지 않으면 잘 배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이 가정에서 이런 효행을 꼭 가르치고 또 자녀들은 배우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요즈음은 가정에서 효행을 가르치는 일이 점점 더 줄어듭니다. 특히 자녀들의 입시준비 때문에 이런 것을 가르칠 겨를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가정마다 부모에 대한 효행보다 공부가 더 중요한 것이 되었고, 그래서 자녀들은 공부하면 효행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들이 장차 커서 어떻게 될 것인가 심히 걱정될 때가 많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요시야라는 매우 경건한 랍비가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너는 참으로 복을 받은 자로다. 네가 이제 백정 네네스 옆에 서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깨어서 생각해 보니 분명히 축복이긴 한데, 왠지 백정 네네스 옆에 선다는 말이 걸렸습니다. 오랫동안 고민을 하다가 네네스라는 사람을 찾아 나섰습니다. 마침내 어느 마을에 그 이름을 가지고 백정의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에게 무슨 선한 일이 있는가 물었습니다. 네네스는 한사코 자기는 인정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나이 많은 어머님을 돌보느라고 다른 일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나이 많아 기동을 못하시는 어머님을 정성껏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난 후에 랍비 요시야는 비로소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이제 제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게 될 것인지 알았습니다. 옳습니다. 저는 백정 네네스와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이 너무나도 황송합니다.”
효행이야말로 하나님이 받으시는 경건입니다. 부모에게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가르치고 배워야 할 미덕입니다.
이철 목사 남서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