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도 금메달 따낸다”… 김연아 IOC서 평창유치 브리핑

입력 2011-05-18 23:02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삼수에 나선 평창에도 우승의 기쁨을 안겨줄 것인가.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저녁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 조양호 유치위원장,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등과 함께 발표자로 나서 브리핑을 마쳤다.

김연아는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에 이어 마지막으로 진행된 평창의 발표자로 나서 IOC 위원들에게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김연아는 자신이 정부의 동계스포츠 선수육성 프로그램인 ‘드라이브 더 드림’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오늘에 이르렀다는 점과 평창의 효율적인 경기장 배치를 강조했다.

김연아는 프레젠테이션 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때보다 더 긴장된다”며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어 실수할까 걱정도 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는 뮌헨의 경우 독일 바이애슬론 간판선수인 마그달레나 노이너가 브리핑에 참석했다. 노이너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10㎞추적과 12.5㎞ 집단 출발에서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고 7.5㎞추적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스타플레이어다. 뮌헨은 또 동계올림픽 피겨 2관왕을 달성한 카타리나 비트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로잔을 찾아 유치를 호소했다.

테크니컬 브리핑은 현장 실사만으로 후보 도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는 IOC 위원들의 지적에 따라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때부터 생겨났다. 후보도시들이 대회 유치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테크니컬 브리핑이 변수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201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2009년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이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강조하면서 남아메리카가 그동안 하계올림픽의 불모지였음을 호소해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