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유엔대사 “남북대화, 2011년 안에 추진해야”
입력 2011-05-18 22:29
김숙 신임 유엔 대사는 18일 “아직 남북대화의 기회가 날아갔다고 보지 않는다”며 “원칙을 견지해 나가되 상대의 태도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도 끊임없이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사는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 요소로 인해 남북대화를 추진할 여유가 줄어들 수 있어 가급적 올해 안에 추진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 내에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전제로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당국 간 고위급 대화가 모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태 이후 우리가 더 절실하게 느낀 것은 (정상회담의) 횟수나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북한이 진정한 의도를 갖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대해서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거나 기대를 접는 건 아니고 긴 호흡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상임이사국 5개국의 평가와 신임도가 대단히 좋다”며 “유엔 회원국 195개 주권국이 절차적으로 원만하게 합의해 전체적 컨센서스와 축복 속에서 2기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임을 확신했다. 김 대사는 외교부 내 대표적 북미·북핵통(通)으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국정원 1차장 등을 역임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