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구치소 생활은… 13㎡ 독방에서 단조로운 일상

입력 2011-05-18 21:48


오전 6시 기상→나홀로 식사→하루 1시간 건물 밖 산책

수도원 같은 단순한 일상. 악명 높은 뉴욕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하루 얘기다. 미 CNN은 라이커스 구치소가 영화나 드라마에선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13㎡ 크기의 독방에 수감된 스트로스칸 총재의 하루 일정은 매우 단순하다. 아침 6시 눈을 뜨면 빵 우유 시리얼 등의 간단한 식사가 방에 배달돼 있다. 낮 11시엔 샌드위치, 소시지, 샐러드로 이뤄진 점심식사가, 오후 5∼6시엔 고기 패티와 양배추 샐러드 등 채소, 청량음료로 이뤄진 저녁식사가 나온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세면대와 화장실이 딸린 감방에서 홀로 식사해야 한다. 그 이외의 시간에 스트로스칸 총재는 14개의 독방으로 이뤄진 구치소 건물의 복도를 오가거나 TV를 볼 수 있다. 샤워는 매일 한 번, 건물 바깥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뿐이다.

구치소 안에서 스트로스칸 총재는 죄수복 대신 외부에서 반입한 옷을 입고 생활한다. 아직 확정 판결 전이기 때문이다. 신발은 구치소가 제공한 끈 없는 운동화만 신을 수 있다. 다만 일주일에 3번 가능한 면회시간엔 상·하의 일체형 회색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죄수들이 외부 물건을 숨기지 못하도록 이 옷에는 주머니가 없다.

이 구치소는 소등 시간인 밤 11시 이후에도 시끌시끌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스트로스칸 총재는 조용하게 보낼 수 있다. 교정 당국이 유명인사 보호 차원에서 스트로스칸 총재가 수감된 방을 제외한 나머지 독방을 모두 비웠다. 교정 당국은 또 스트로스칸 총재의 자살이나 자해 시도를 막기 위해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 그는 자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스트로스칸이 성관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로스칸의 변호인 벤자민 브래프먼은 “법의학적 증거가 있다고 해서 강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성관계가 있었음을 시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스트로스칸 총재는 혐의를 부인했었다. 뉴욕타임스(NYT)도 스트로스칸 총재가 성폭행 혐의를 벗으려고 합의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