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홍포’ 터지자 공포 엄습… 롯데 핵타선 완벽 재건

입력 2011-05-18 18:41

‘홍포’ 홍성흔(34)이 부활하면서 롯데의 핵타선이 완벽히 재건됐다.

홍성흔은 17일 SK전에서 3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36경기 152타석만의 첫 아치였다. 홍성흔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표현하듯 첫 홈런을 치고 나서 팬 들에게 90도로 인사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 두 손으로 눈을 비비는 등 익살스럽게 우는 시늉을 해 보이며 기쁨을 표현했다. 홍성흔의 첫 홈런은 개인적인 의미 외에도 최근 흐름을 생각한다면 롯데에게 의미가 큰 한 방이었다.

홍성흔은 2009년 타율 2위(0.371)에 오르고 2010년에도 타율(0.350)과 타점(116개), 최다안타(151개) 2위에 올랐던 롯데 타선의 중심이다. 지난해 이맘때 7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총 26개의 아치를 쏘아올려 장거리 타자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하지만 올시즌 주장을 맡은데다 지명타자에서 좌익수로 변신을 시도한 후 수비 부담 때문인지 좀처럼 지난해같은 타격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15일까지 타율은 0.263에 그쳤고 안타와 타점도 각각 36개와 18개로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4월에 0.293을 기록했던 타율도 5월 12경기에서 0.200까지 떨어졌다.

그러던 차에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홍성흔까지 타격에 힘을 붙인다면 롯데 타선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5월 들어 이대호가 타율 0.390에 홈런 4개를 터뜨리고 강민호(0.357)와 전준우(0.319) 등이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15일에는 조성환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집중력이 무섭게 강해지고 있다. 홍성흔의 가세는 롯데 핵타선의 ‘화룡점정’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준우, 홍성흔, 이대호, 강민호, 조성환,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핵타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홍성흔은 “예전처럼 가운데를 중심으로 밀어친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하고 있다. 모두가 내가 중심 타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서 “롯데에 처음 왔을 때의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