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챔프냐 무서운 영건이냐… 양용은-노승열 유럽서 한판승부

입력 2011-05-18 18:41

‘바람의 아들이냐, 무서운 영건이냐.’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국내에서 후배들과 샷 대결을 벌이는 이번 주 스페인에서는 ‘바람의 아들’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무서운 후배’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1대1 매치플레이로 진검승부를 벌인다.

무대는 19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안달루시아 카사레스 핀카 코르테신GC(파72·7380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투어 제46회 볼보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340만 유로).

유럽투어 유일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 2위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5위 그레엄 맥도웰, 6위 로리 매킬로이(이상 북아일랜드), 9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유럽투어 세계 10위안에 들어있는 톱스타들이 모두 출전한다. 24명만이 초대 받은 ‘별들의 전쟁’인 이번 대회는 3명이 8개조로 편성된 뒤 3명이 번갈아가며 2경기씩 맞붙어 하위 1명이 탈락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상위 2명이 16강에 진출한 뒤에는 1대1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가장 관심사는 양용은(세계 38위)과 노승열(82위), 카이머가 속한 ‘아놀드 파머 그룹’이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 양용은은 19일 오후 카이머와 일전을 벌인 뒤 20일 오후 노승열과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인다.

양용은은 노승열을 상대로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노승열을 제치고 무려 11타 차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11타 차 우승은 국내대회 최다 역전 우승 스코어다.

‘승부사’ 양용은은 2004년 한·일골프대항전에서 연장전 대표로 나가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2월 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맥도웰을 꺾고 8강에 오르는 등 매치플레이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럽투어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했던 노승열도 지난 1월 아시아-유럽 대항전인 로열 트로피에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2승 1무를 거두면서 매치플레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최경주와 함께 한국골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양용은이 또 한번 완승을 거둘지, 노승열이 한국오픈의 치욕을 씻고 설욕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