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스뉴스 “北 CIA급 사이버 병력 3만명”

입력 2011-05-18 22:20

북한은 사이버 전쟁 수행을 위한 병력 3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능력이 미 중앙정보국(CIA) 수준에 이른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한·미 당국과 탈북자 증언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3만명에 이르는 전자전 수행 특수병력을 유지하고, 이들이 군의 핵심 엘리트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대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해킹과 사이버전 프로그램 개발 등 전자전 수행을 준비하는 비밀 학교에서 교육시킨다. 비밀 학교는 몇 곳 있으며, 그중 한 곳은 워낙 보안이 심해 외부인 가운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만이 방문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비밀 학교에서 교육받고 전자전사령부에서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사이버전 핵심 교육기관인 북한의 자동화대학(미림대)에서 매년 100∼110명씩의 해커가 배출된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김 국방위원장이 수년 전 “현대전은 전자전이다. 현대전의 승리와 패배는 전자전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언급한 뒤 사이버전 능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폭스뉴스는 또 한국의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미 태평양사령부를 마비시키고, 미국 내 국방 관련 네트워크에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킬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미의 정보당국이 북한의 해킹이나 사이버전 능력을 CIA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전 세계 미군 웹사이트를 가장 많이 접속하는 방문자들 중에는 북한에 있는 컴퓨터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