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22위… 사상 최고 성적
입력 2011-05-18 22:22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이 3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국가 경쟁력 순위는 22위로 사상 최고 성적이다. 다만 경제성과는 나쁜 성적을 받았다. 치솟고 있는 물가 관리에 실패해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세계경쟁력 연감 2011’을 발표하고 우리나라가 조사 대상 59개국 가운데 종합 순위 2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IMD가 우리나라를 조사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종합 순위는 2007년 29위, 2008년 31위, 2009년 27위, 지난해 23위였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홍콩이 공동 1위에 올랐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꼴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네수엘라였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는 46위에서 56위로 급락했다.
4대 조사항목별로 우리나라는 정부 효율성(26위→22위) 부문 순위가 높아졌지만 경제성과(21위→25위)는 물가, 국제투자가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아 하락했다. 기업효율성(27위→26위)과 인프라구축(20위→20위)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세부항목에서 과학인프라(5위), 고용(6위), 재정정책(11위), 국내경제(12위), 국제무역(16위), 장기실업률(1위), 상품수출액(7위), 외환보유액(6위), 연평균 근로시간(2위), 기업가정신(6위), 고등교육 이수율(2위) 등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국제투자(50위→53위), 기업관련 법규(44위→44위)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물가는 지난해 41위에서 52위로 크게 나빠졌다. 인플레이션은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 37위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생계비 지수 순위는 지난해 34위에서 올해 51위로 뚝 떨어졌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3년 연속 하락하며 139개국 중 22위를 기록했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