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 지진돕기 온정 진심으로 감사”… 13년째 광주 찾은 5·18 특별손님 日 ‘우타고에’ 합창단

입력 2011-05-18 18:29

“동일본 대지진 재해 당시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신 한국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18민주화운동 31주년 전야제가 열린 17일 밤 광주 금남로 YMCA앞 특설무대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지진 참사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우타고에’ 합창단이 올해도 전야제 무대에서 ‘오월의 노래’와 ‘아침이슬’ 등을 한국어로 부르는 감동적 공연을 선물한 것.

1999년부터 단골손님이 된 이 단체는 예년의 경우 50명이 넘는 인원을 파견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지진 재해를 입은 단원 등을 제외한 13명으로 단출한 공연단을 꾸렸다. 하지만 어느해보다 진심이 묻어나는 공연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20여분간의 공연을 마친 뒤 일본 돕기운동에 감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든 이들은 “13년째 광주를 찾고 있지만 지진 참사를 겪은 올해의 의미는 각별하다”며 “형제처럼 반겨준 광주시민들에게 뜨거운 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우타고에는 일본어로 ‘노랫소리’라는 뜻이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식이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유공자, 유족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광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