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갤럭시 시리즈… 삼성, 애플과 ‘양강 체제’ 예고
입력 2011-05-18 18:32
“이제 본격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놨으니 올해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원년이자 스마트폰 대중화의 출발점입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이 지난해 3월 북미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CTIA 2010’에서 갤럭시S를 공개할 때만 해도 삼성 스마트폰의 성공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년여가 지난 현재 갤럭시S는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리며 애플 아이폰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와 곧 출시될 갤럭시탭 10.1을 통해 애플과 ‘양강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갤럭시S2의 이유 있는 돌풍=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S2의 개통량은 출시 2주 만에 40만대를 넘어섰다. 전작 갤럭시S가 40만대 개통되기까지 걸린 기간이 27일인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2가 갤럭시S보다 약 두 배 정도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출시와 동시에 세계 각국 이동통신사로부터 예약 주문만 300만대가 넘어섰다. 갤럭시S2는 갤럭시S 출시 초기의 100여개국 110여개 사업자보다도 많은 120여개국 140여개 사업자에게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주문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휴대전화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시장에 이달 본격 출시되면서 판매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는 갤럭시S의 성공 비결인 초고속(speed), 초고화질(screen), 초슬림(slim)의 3S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현존 최고인 1.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디스플레이는 4.3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를 장착해 크고 선명해졌다. 두께는 갤럭시S(9.9㎜)보다 1㎜가 줄어든 8.9㎜다. 여기에 사용자의 재미도 더했다. 모션사용자환경(UI)을 대폭 개선해 사진을 앞뒤로 기울여 밀면 작아지고 당기면 커지고, 공공장소에서 전화벨이 울릴 때 스마트폰을 뒤집으면 벨소리가 무음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최근 갤럭시S2에 대해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을 넘어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을 수 있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 보여준 갤럭시탭 10.1=이르면 이달 출시될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은 삼성전자의 순발력과 기술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된 갤럭시탭10.1의 무게는 565g. 지난 3월 ‘CTIA 2011’에서 시제품을 전시한 후 한 달여 만에 무게를 30g 줄인 것이다.
갤럭시탭10.1의 사양 보강은 애플의 아이패드2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선보인 갤럭시탭10.1의 무게는 599g, 두께는 10.9㎜였다. 지난 3월 출시된 아이패드2가 얇은 두께(8.8㎜)로 주목을 받자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여 아이패드2보다 얇은 갤럭시탭10.1(8.6㎜)을 만들어냈다. 가격도 당초 700달러 전후에서 아이패드2(499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갤럭시탭10.1의 사양이 아이패드2보다 다소 높은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7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갤럭시탭10.1과 함께 갤럭시탭8.9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