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6개국, 향후 20년여간 세계경제 주도”

입력 2011-05-18 18:32

세계은행(WB)은 17일(현지시간) 한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6개국이 향후 20여년간 세계경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다극화-새로운 글로벌 경제’라는 보고서에서 6개국이 2025년까지 세계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부터 2025년까지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4.7%에 이르고, 시장 규모도 유로 권역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그룹은 같은 기간 2.3% 성장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저성장으로 영향력이 감소하더라도 선진국 그룹은 전 세계 경제성장을 가속하는 핵심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경제의 빠른 성장은 경제성장의 중심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전체로 분산시키면서 세계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며 “진정한 ‘다극화된 세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한국 등 신흥국이 지금까지 경제성장 과정에서 기술 도입과 해외 수요에 주로 의존해 왔으나, 앞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내수 확대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향후 세계경제에서는 미 달러화가 단일 기축통화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수르 다일라미 세계은행 책임연구원은 “2025년에는 더 이상 단일통화가 국제 통화 시스템을 지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를 중심으로 한 복수 통화체제로 재편되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