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17개社 친환경 경량차체 공동 개발
입력 2011-05-18 21:37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세계 철강사들이 친환경 경량차체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국제철강협회 산하 자동차분과위원회 월드오토스틸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3년간의 개발 끝에 기존 차체보다 35% 가벼운 경량차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월드오토스틸에는 국내 포스코와 현대제철,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 미국 USS, 일본 신일본제철, 중국 안산강철, 러시아 세베르스탈, 인도 타타스틸 등 세계 17개 주요 철강사가 가입돼 있다.
이번에 개발된 ‘미래철강차체’(FSV·Future Steel Vehicle)는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를 위한 것이다. 무게는 188㎏이며, 미국과 유럽의 2020년 기준 안전규제를 만족시키는 내연기관 차체 무게의 65%에 불과하다는 게 월드오토스틸의 설명이다. 월드오토스틸 측은 “롤러 사이에 강재를 넣고 성형하는 롤 포밍 등 최신 제조공법이 적용된 FSV에는 ㎡당 1000t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강종이 50% 이상 사용됐다”며 “국제 충돌안전규제를 만족시킬 뿐 아니라 사용 강재량이 적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개선됐다. 월드오토스틸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사용되는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캠퍼스 온실가스 배출 비교모델’을 적용한 결과 FSV가 생산, 폐기 등 전 수명주기에서 내연기관 차체보다 약 70%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FSV 개발은 적정 생산비용을 유지하되 차량 안전성과 성능은 높이면서 온실가스 배출 감소가 요구되는 미래 자동차산업에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