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서 타고르 흉상 제막식… 한·인도 의회 수장 등 참석

입력 2011-05-18 18:14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인도의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흉상 제막식을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했다. 타고르는 ‘동방의 등불’이란 시에서 우리나라를 동방의 밝은 빛이라고 칭송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흉상 건립은 지난해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순방을 계기로 양국이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추진됐던 사업이다. 주한 인도 대사관의 제안으로 건립 준비가 시작됐고, 부지 선정과 조각 작업 등을 거쳐 흉상이 세워졌다.

박희태 국회의장과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방한한 인도의 메이라 쿠마르 하원 의장은 양국 관계자들과 함께 제막 세리모니를 거행했다. 박 의장은 “인도가 낳은 시성 타고르의 흉상 제막식을 우리 땅 서울에서 연 것은 역사적이고 기쁜 일”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양국이 동방은 물론 세계를 이끌어가는 굳건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동방의 등불’ 몇 소절을 직접 낭송하며 “과거 일제 암흑기 속에서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줬던 시”라고 말했다.

쿠마르 의장도 한국 정부의 흉상 건립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자유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했던 타고르의 정신을 되새기고 양국이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화답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