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대사 “베를린 제안 좋은 생각이지만 평양서 오는 답, 전망 밝지않아”

입력 2011-05-18 18:13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평양에서 오는 답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길을 열어두는 게 중요하다.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 머물지 않고 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과) 양자대화도 할 준비가 돼 있으나 일단은 남북관계 개선이 있기를 원하고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비핵화의 진정성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북미 정상회담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엇이든 가능하다(everything is possible)”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할 경우 모든 길이 열려 있음이 9·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 행동을 약속한다면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를 포함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북한 지도부에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이고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감안했을 때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어떻게 개선시킬지는 남북한 각각이 고심해봐야 할 것이며 중국 역시 이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