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사] 정진석 수석 “로비활동 안했다” 해명… 野 “無도덕” 사퇴 촉구

입력 2011-05-18 22:17


정진석(사진)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부실운영으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수석은 2004년 9월부터 2008년 4월까지 3년7개월간 삼화저축은행의 사외이사 및 감사로 등재돼 있었으며, 매월 200여만원을 활동비 및 교통비로 받았다. 2005년 4월 재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으나, 3년간 사외이사 신분을 유지했다.

정 수석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실직 상태일 당시 초등학교 후배의 권유로 삼화저축은행의 사외이사가 됐다”며 “1년에 한두 차례 회사의 자문에 개인적으로 응했으나, 경영회의에 참석하거나 로비활동을 벌인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까지 삼화저축은행 경영진과 개인적으로 교유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 수석은 의원 신분으로 사외이사를 겸직한 부분과 관련, “국회 사무처에 문의한 결과, 겸직신고는 강제조항이 아닌 자율조항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일제히 정 수석을 비판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정 수석과 청와대의 반응은 적반하장”이라며 “이름만 걸어 놓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이 과연 정당하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부(不)도덕을 넘어 바로 이러한 무(無)도덕성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청와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 수석의 위법 사실이 드러난 것은 없다”며 “지금은 부실 대출 등 삼화저축은행의 본질적 문제를 수사 중이므로 현 단계에서 정 수석 수사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남도영 이용훈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