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을 전도하는 ‘퍼스트레이디’… 전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 마리아 글로리아 데 두아르테 여사

입력 2011-05-18 17:49


대통령의 부인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영부인은 세상 위치에 안주하지 않았다. 믿음을 지닌 자신들이 대통령궁에 들어가게 된 것에는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었다. 그녀는 남편 임기 동안 파라과이의 영적 부흥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활용했다. 늘 성경 속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말한 “당신이 왕후가 된 것은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에 4:14)”를 묵상했다. 2003년부터 5년간 파라과이 ‘퍼스트레이디’였던 마리아 글로리아 데 두아르테(49) 여사의 이야기다.

현재 파라과이 인간개발네트워크 회장을 맡으며 현지 개신교 부흥을 이끌고 있는 두아르테 여사가 최근 6박7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18일 떠났다. 2007년 영부인으로서 방한했던 그녀는 이번에 한 명의 신앙인으로 한국을 찾아 간증했다. 교회는 물론 밥퍼나눔 현장과 청와대까지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가톨릭이 국교인 파라과이에서는 1992년까지 가톨릭신자가 아니면 대통령 출마도 허락되지 않았다. 개신교 신자인 니카르노 두아르테 프루토스가 2003년에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현지 언론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표현했다. 두아르테 부부는 하나님의 정신으로 한 국가를 변혁하는 데 쓰임받기를 원했다. 그들은 임기 내내 신앙과 기도로 국민을 섬겼다.

두아르테 여사는 2003년부터 비영리단체인 ‘파라과이 인간개발네트워크(REPADEH)’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소외 계층과 빈곤 가정을 지원하며 그들을 위한 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물론 그 바탕에는 기독교 정신이 있었다. 퇴임 이후에도 그녀는 자택을 개방, 전도와 제자훈련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여러 국가를 방문, 간증하며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고 있다.

두아르테 여사는 지난 15일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에서 열린 간증집회에서 한국 교회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파라과이에도 놀라운 영적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키웠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최근 파라과이에 한국교회형 새벽기도 운동이 퍼지면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도 열기가 높아지면서 4%에 불과한 개신교 인구가 지난 5년간 8%로 늘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로부터 받은 은혜가 큽니다. 파라과이도 조만간 한국과 같이 라틴 아메리카의 부흥을 견인하는 영적 제사장 국가가 될 것을 믿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더욱 뜨겁게 기도했다고 한다. “높은 위치에 오르면 자칫 하나님의 마음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안개처럼 사라질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게 됩니다. 내가 잘해서 권력을 쥐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남편과 저는 기도했습니다. ‘주여, 겸손한 마음을 주옵소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백성을 섬기길 원합니다’라고요.”

두아르테 여사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그녀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 것에 경외감을 느낀다”고 했고 “조 목사님의 영적 사역은 파라과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녀는 각종 모임에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대사가 되어서 이 땅의 변혁을 위한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의 회복이야말로 이 시대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시급한 명제입니다. 부디 날마다 예수님께 나아가세요. 그리고 담대하게 그분을 전하세요. 그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성공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