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정복되나… 완치 첫 사례 나와
입력 2011-05-17 22:55
에이즈 완치 사례가 학계에 최초로 보고됐다. 에이즈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CBS방송은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티모시 레이 브라운의 에이즈가 완치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1995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백혈병까지 앓게 되자 그는 2007년 독일 베를린으로 가 골수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4년이 지난 현재 의사들은 그의 몸에서 HIV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완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줄기세포를 제공한 사람이 HIV 면역 유전자를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유전자는 백인종(코카서스인종)의 1%만 보유한 희귀 유전자다. 14∼17세기 중반 유럽에서 창궐했던 흑사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면역성이 후손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장밋빛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 대분분의 견해다. 줄기세포 이식수술 자체가 위험한 데다 딱 맞는 공여자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폴 볼버딩 교수는 “이번 사례는 매우 환상적이지만 일반화될 수 없다”면서 “브라운의 완치 원인을 알기 위해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