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킹’ 이상묵 서울대 교수, 美포드 상대 30억 손배訴 승소
입력 2011-05-17 22:15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미국에서 포드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법원은 이 교수가 차량 전복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며 차량 제조사인 포드자동차와 차량 개조 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포드사는 이 교수에게 278만 달러(약 3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차량을 야외 조사용으로 개조한 업체에도 피해 책임을 인정해 77만5000달러(약 8억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 교수는 200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질조사를 하던 중 차량 전복사고로 전신마비가 됐으며, 동승한 제자 한 명이 숨졌다. 이 교수는 지난해 4월 “안전벨트를 했지만 차량 지붕이 무너져 피해를 봤으므로 제조사에 잘못이 있다”며 포드사를 상대로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보상 명목으로 469만 달러(약 50억원)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포드사는 소송 과정에서 “차량 지붕이 무너지기 전에 이 교수가 척추에 손상을 입었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전신마비 장애 속에서도 활발하게 강의와 연구 활동을 벌여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린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