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도쿄전력 원전수습 새 일정표 발표… 전문가들 “무리한 계획” 비판
입력 2011-05-17 21:51
일본 도쿄전력이 17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태 수습을 위한 새 일정표를 발표했지만 ‘무리’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새 일정표에서 원자로 격납용기까지 물을 채우는 ‘수관(水棺)’ 냉각을 포기하고 오염수를 정화해 냉각수로 사용하는 ‘순환냉각’으로 다시 바꿨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일정표를 발표할 때 제시한 원자로 1∼4호기를 냉온정지 상태로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목표기간 6∼9개월은 바꾸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무리한 계획”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요시카와 히데카즈(吉川榮和) 교토대학 명예교수(원자로안전공학)는 1∼3호기 핵연료가 대부분 녹은 ‘멜트다운’ 사실이 알려진 지난 15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정표를 처음 만들 때와는 상황이 달라져 수습까지 걸리는 시간은 상당히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시민들은 트위터 등 인터넷상에서 “처음의 일정표도 무리였는데 상황이 악화된 지금도 일정표대로 진행된다는 건 믿기 어렵다”고 정부와 도쿄전력을 비판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의 고농도 오염수가 10만t에 달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에 대한 통제력을 이미 상실했다는 비난이 높다.
현재 도쿄전력은 제1원전 원자로 냉각을 위해 1∼4호기에 시간당 6∼15t의 물을 퍼붓고 있는데, 이 중 매일 500t 정도가 오염수로 유출되고 있다. 도쿄전력이 터빈실 등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폐기물집중처리시설에 운반하고 있지만 지금껏 처리된 양은 5070t에 불과하다고 일본 TBS방송이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