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ELS 투자자 “걱정태산”…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불투명

입력 2011-05-17 21:46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어려워지면서 하나금융 관련 주식형펀드·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하나금융 주가는 17일 전일 대비 2.19% 오른 3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소식이 전해지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 12일부터 워낙 큰 급락세를 보인 탓에 투자자들의 걱정이 크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을 보유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783개에 달했다(클래스펀드 포함). 이들의 최근 1주일간 평균 순익률은 -1.17%로 최근 3개월간의 5.99%에서 크게 낮아졌다. 하나금융을 많이 담은 펀드일수록 순익률 낙폭도 컸다.

순자산 대비 하나금융 비중이 19.12%로 가장 높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한 펀드는 최근 6개월 5.47%에서 최근 1주일 -5.92%까지 순익률이 떨어졌다.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555개 운용 펀드에서 연초 이후 5243억7000만원이 빠져나갔다(상장지수펀드 제외). 펀드 하나당 거의 10억원씩 순유출된 셈이다.

하나금융을 편입한 펀드매니저들은 고민에 빠져 있다. 평균보다 큰 비중으로 투자했다가 급히 하나금융을 제외해 종목을 구성하는 펀드매니저들도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은행주 가운데 제일 매력 있던 종목이었지만 이젠 아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운용사들도 주가를 불안하게 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50% 안팎으로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워낙 유망하다는 평을 듣던 종목이라 업계 안팎이 많이 놀란 눈치”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